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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전수방" "장인정신·기술 나눠 원도심 부활에 기여"

작성일 2017.05.18조회수 544작성자 (주)대성문

삼진어묵 명성양복점 성실식품(두부) 영신칼스토리(장미칼) 옛날국수 조내기고구마. 함께 묶일 수 없는 업체들 같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부산 영도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며 기술을 인정받은 노포(老鋪)들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장인 기술을 전수해주는 '영도 대통전수방 프로젝트' 참여 업체들이라는 사실이다. 지난 4월 운영에 들어간 대통전수방은 장인의 기술 및 실무 전수로 창업을 도울뿐 아니라 이 과정을 통해 사람과 기술, 지역을 연결하고 침체된 원도심 회복을 궁극적 목표로 하고 있다.

 

- 봉래1동 도시재생 프로젝트
- '대통전수방' 현장 책임 맡아
- 지역 청년창업 희망자 등에
- 어묵 등 기술전수로 사회환원
- 공동브랜드·로고 사용 구상
     

홍순연 삼진어묵 이사는 "영도 대통전수방 프로젝트의 성공 관건은 혼재된 주거 항만 상업 공업 지역을 조화롭게 재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 도시재생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영도구 봉래 1동에 2020년까지 국·시비 등 182억 원을 투입하는 대형 사업이다. 행정 및 하드웨어는 영도구가, 프로그램은 삼진어묵이 만든 비영리단체 삼진이음이 담당한다. 삼진이음은 전통적인 기술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낸 삼진어묵이 이러한 기업 역량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지난해 말 사단법인 형태로 만들었다.

 

홍순연(43) 커뮤니케이션본부 이사는 이때 삼진어묵으로 영입됐다. 2014년 말 영도구가 근린재생형 사업구상 제안서를 만들 때 민간건축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참여한 것이 인연이 됐다. 박용준 삼진어묵 부사장이 이 사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수행해줄 적임자로 판단해 현장 책임을 맡을 대통전수방 부코디네이터 자리를 제안한 것이다.

 

지난해 말 국토부 승인 절차가 끝나고 몸이 좋지 않아 잠시 일을 쉬던 중이라 고민이 됐지만 이 사업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이내 수락했다고 귀띔했다.

 

홍 이사는 "그동안 지역의 많은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했지만 건축사로서 기획 단계까지가 내 몫이었다"며 "내가 했던 기획이나 계획이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지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욕심에 이 자리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국토부 도시재생사업 최종 심사장에서 "관이 아닌 주민과 기업이 주도해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는 심사위원의 말에 박 부사장이 망설임 없이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답한 것이 인상적이기도 했다.

 

대통전수방이라는 사업 이름은 홍 이사가 직접 작명했다. 봉래동이 영도다리 부산대교 등과 연결되는 영도구 내 관문으로서 대통(大通)할 수 있고, 앞으로 운수가 대통하라는 의미도 담아 짓게 됐다. 대통전수방이라는 이름을 브랜드로 만들고 이곳을 통해 창업한 업체들이 로고나 디자인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젊은 디자이너들을 영입해 대통전수방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아이템과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지원연구센터(부산대교 우측 전용공업지역)를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의 관건은 다른 지역과 다르게 주거, 항만, 상업, 공업지역이 혼재돼 있어 이를 조화롭게 재생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홍 이사는 "지역에 계신 분들이 자신이 발붙이고 사는 곳에 관심을 갖고 사업에 힘을 보태려는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된다"며 "두부가게 사장님은 실습장이 부족하다면 자신의 가게 지하 공간을 내어주겠다고 하고, 공업지역 창고 사장님들도 비싼 값에 팔기보다는 지역을 위한 수익사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2020년 사업이 끝날 때쯤엔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지역개발회사를 조직할 계획이다. 구청장을 수장으로 하면서 민관 대표가 공동의장을 맡고, 행정협의회, 도시재생협의회, 대통전수방 지원센터로 구성된 거버넌스 구성이 목표다. 지역주민도 주주로서 투자하거나 공공 활용 방안을 찾는 등 참여도 가능하다. 그는 "지금도 영도구가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는 덕분에 수월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면 프로젝트가 끝나고도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이사는 '근대 건축유산의 보존가치에 따른 활용방법에 관한연구(2009)'로 동아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 건설기술연구소 특별 연구원, 상지건축부설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지역의 다양한 도시재생사업 및 공공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현재 북항라운드테이블(문화예술 전시프로그램 분과) 위원, 부산시 산업입지과 자문위원, 창조도시본부 도시재생과 전문위원, 부산시 교육청 건축위원 등을 맡고 있다.